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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나리봇짐
문화, 그리고 문화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습지처럼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메일은 botzzim@gmail.com, 트윗주소는 @timshel02, 페이스북은 www.fb.com/botzzim, www.fb.com/local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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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5 16:40 소리바다이야기
오늘 웹서핑을 하다가 깜놀했습니다. 인터넷뉴스의 막강 파워인 오마이뉴스 톱에 저의 책 리뷰가 올라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국구 서평블로거이시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마산YMCA의 이윤기 선생님이 평을 해주셨는데요, 제목은 "아이폰에 밀린 이유, 소리바다 '추락'에 있다"로 되어 있네요. 이 자리를 빌어 꼼꼼하게 리뷰해주신 이윤기 선생님과 톱으로 기사를 뽑아주신 오마이뉴스 편집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금은 재밌는 뒷얘기가 하나 있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의 근간은 제 블로그에 연재된 '소리바다 이야기'입니다. 총 12번 연재를 했는데, 그 내용이 책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연재물은 애초에 오마이뉴스에도 동시에 연재하려고 했더랍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같이 고민했으면 했고, 또 잘 되면 짭짤한 수입(원고료)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게 생각대로 잘 되지가 않았답니다. 내용인즉슨 이렇습니다.

지난 해 11월 27일. 이 날은 소리바다의 양정환 사장과의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첫 연재를 시작하는 머리말을 쓴 날이었습니다. 그때 타이틀이 '2010년 디지털세상, 소리바다에서 길을 묻다.'였습니다. 바로 그 달에 아이폰이 출시됐고, 2010년에는 디지털 시장 전체가 요동칠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에 소리바다의 사례를 면밀하게 짚어봄으로써 예전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첫 글이라 작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오래 걸렸던 걸로 기억납니다. 일단은 제 블로그에 먼저 글을 쓴 뒤 오마이뉴스 기자 페이지로 들어가 입력을 마치고 언제 '잉걸'(심의를 마친 기사로 편집 전단계의 DB상태로 있는 기사)로 올라가나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느닺없이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실이었습니다.

"김태훈 시민기자님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직접 전화까지 해주시다니. 전 살짝 흥분이 됐습니다. 무슨 제안을 해주시려고 직접 전화를 걸어주셨나 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전혀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혹시 소리바다에 근무하시나요?"
"아니오. 예전에 잠시 근무했던 적은 있습니다."

제 개인 정보에 근무처가 소리바다로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소리바다에는 8개월 정도 있었는데, 그때 개인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난 뒤 2년 가까이 잊어먹고 있었던 겁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편집자는 난색을 표했습니다.

"특정 기업에 소속됐던 분이 특정 기업에 대해 연재를 한다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곳에서 나온지 1년이 넘었는데도 그게 문제가 되나요?"

"그래도 특정 기업에 대해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돼보입니다."
"........."

그렇게 정리가 됐습니다. 기왕이면 책으로 묶어내기 전에 더 많은 분들과 한 번 토론도 해보고 고민도 공유하고 싶어서 오마이뉴스의 문을 두드렸던 건데, 뜻을 이루지를 못했던 거죠. 이후에 개인정보를 바꾼 뒤에 한 번도 슬쩍(?) 기사를 올려봤는데, 역시 '생나무'를 넘어서질 못했습니다.

제가 오마이뉴스에 올린 기사목록 중 일부입니다.

제가 오마이뉴스에 처음 기사를 쓴 건 2004년 7월이었습니다. 당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첫 기사는 캐릭터쇼 현장에 가서 탈바가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대학생 알바들을 취재한 것이었습니다. 그 기사로 7천명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고, 소액이나마 원고료라는 것도 책정 받았지요. 그 뒤로 띄엄띄엄 기사를 쓰다가 2005년 5월을 마지막으로 기사쓰기를 관두게 됩니다. 아무래도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이 기사를 쓴다는 게 너무 한계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려 4년이 지난 2009년 11월말에야 다시 기사를 올린 것입니다. 그것도 개인정보에 소개된 직장과 같은 직장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으니 편집자 입장에선 당연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표준말로 표현하면 '의뭉'스러웠을 거고, 경상도 표준말로 표현하면 '꼬롬하게' 보였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 연재계획은 오마이에서 결국 퇴짜를 맞았고 제 블로그에서만 연재하게 됐답니다. 

이처럼 조금은 부끄러운 에피소드는 '있을 때 잘'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만 이용'해먹으려는 저의 얄팍한 의도 때문에 빚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시 오마이뉴스 편집진을 탓할 생각 또한 추호도 없습니다. 그 분들이 제게 보였던 태도는 충분히 당연한 것이었고,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그렇게 응대했을 확률이 높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오마이뉴스 연재는 퇴짜를 맞았지만, 연재는 제 블로그에서 꾸준하게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출판사도 만나게 되어 이번에 마침내 책으로 엮이게 됐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제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욕심을 좀 더 내 한 가지만 더 행운을 바란다면, 책도 좀 많이 팔렸으면 하는 겁니다.^^

소리바다는왜대한민국IT는왜세계적인스타를만들지못하는가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 국내경영이야기
지은이 김태훈 (현실문화,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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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판매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여러모로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 번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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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