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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나리봇짐
문화, 그리고 문화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습지처럼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메일은 botzzim@gmail.com, 트윗주소는 @timshel02, 페이스북은 www.fb.com/botzzim, www.fb.com/local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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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네요. 경남도민일보가 꾸리고 있는 '갱블(갱상도블로그)'이라는 메타블로그에서 연말송년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멀리 산다는 이유로 참석지는 못했습니다만, 나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멤버 중의 하나랍니다. 그런데 최근에 주최측에서 연말이벤트를 하나 준비했는데, 그것 때문에 담당하시는 분들이 혼쭐이 났습니다. 가볍게, 웃자고 시작한 이벤트인데, 결과적으로는 분위기만 험악하게 만든 꼴이었다고 할까요? 

갱블블로거투표안내문의 일부(출처:달그리메님) 

사연인즉슨 이렇습니다. 연말이다보니 모든 기관과 단체들에서 시상식을 개최합니다. 결산의 의미도 있고, 이를 핑계로 서로 얼굴보자는 의도도 있을 겁니다. '갱블'도 바로 이 점에 착안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갱블의 베스트 블로거 대상'이란 이벤트를 마련해서 활동이 우수했던 블로거에게 상(혹은 선물)을 증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나무 큰그늘'(dalgrime.tistory.com)을 운영하고 계신 달그리메님이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갱블 블로거 투표와 10대 가수 가요제'(http://goo.gl/xREYX), 투표가 끝난 22일에는 '갱블 베스트 블로거 투표 결과를 보고'(http://goo.gl/ND45c)라는 두 건의 글이 차례로 올라왔습니다. 

거칠게나마 요약하자면 블로거들의 활동영역이 다양하고,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가지는데 그 중에 굳이 10명을 뽑아 인기투표하듯이 줄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달그리메님의 지적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나 투표에서 2위를 차지 한 실비단안개님은 '수상을 거부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시상식을 겸한 블로거 송년회를 열기로 한 바로 그날에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흘러가자 주최측인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편집국장이 급한 불을 끄기 위헤 직접 나섭니다. 글 내용을 보면 완전히 머리를 조아리는 분위기입니다. 김 국장의 사과 댓글입니다. 

죄송합니다. 지적하신 내용은 내년에 100% 반영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식의 인터넷 투표를 아예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 하지만, 이걸 지시했던 저로서 변명을 좀 드리겠습니다.(경남도민일보 블로그에도 올린 내용입니다.)

이 블로그 시상은 정색을 하고 드리는 상이 아닙니다. 그냥 작년에 했던 그대로 부담없이 진행했던 게 올해는 작년보다 좀 민감하고 치열해진 감이 있습니다. 이 이벤트를 마련한 취지는 이랬습니다.

1. 연말에 갱블 소속 블로거들끼리 한 번쯤 만나 조촐한 송년회라도 하자.

2. 이왕 모이는데, 아무런 이벤트 없이 그냥 모이자고 하면 좀 밋밋하지 않은가. 그래서 1년동안 갱블에서 열심히 활동한 블로거 몇 분께 경남도민일보에서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자.

3. 모두에게 다 드릴 순 없고, 회원 블로거들이 스스로 추천토록 하여 선물 받을 블로거를 선정해보자.

4. 선의와 재미로 하는 추천인데, 지나치게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겠나. 어차피 인터넷 투표시스템이라는 건 아무리 차단 조치를 해도 마음먹고 하려면 여러번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독자들의 합리적 지성을 믿어야 한다.

5. 따라서 아예 최대한 풀어버리고, 24시간이 지나면 한표씩 행사할 수 있도록 하자. 한 사람이 열흘동안 열 번 투표하는 것도 그만큼의 적극성과 열정으로 인정하자. 지인들이 무더기로 들어와 투표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열정과 노력으로 인정하자.

6. 작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추천을 받았지만, 대개 납득할만한 분들로 선정되었다. 대한민국블로그어워드나 다음뷰 투표도 아이디와 아이피를 달리하면 얼마든지 여러번 투표할 수 있다.

7. 드리는 선물도 1, 2, 3, 4, 5위의 순위에 큰 차등을 두지 말고 균등하게 드리도록 하자. ...

뭐 이런 정도의 취지였습니다. 저도 이번 투표 기간동안 약 20표를 찍었습니다.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 하루에 한 번, 사무실 컴퓨터에서 하루에 한 번... 물론 골고루 찍었지만, 몇 분은 더 찍기도 했습니다. 그냥 가볍게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너무 정색을 하시니 저희들이 너무 난감합니다. 내년부터는 좀 더 즐겁고 편안한 송년행사를 기획해보겠습니다. 오늘 저녁 꼭 뵙고 싶습니다. 저녁에 오시면 제가 직접 해명하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는 어제 하루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맘 한 쪽이 괜히 뻐근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신문사라 하면 권력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데, 특히 지역언론사라 하면 동네 양아치 집단 같은 곳이 한 두 곳이 아닌데, 이처럼 일개 블로거가 대놓고 신문사가 주최하는 일을 비판하기도 하고, 또 그 비판에 신문사의 꽃이랄 수 있는 편집국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과 사과의 댓글을 다는 광경을 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유쾌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른 지방에서 사는 관계로 어제 저녁 마산에서 열린 갱블 송년회가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됐는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짐작컨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요? 어제 참석하셨던 분들 중에 이 글 읽으신 분 계시면 댓글로 분위기를 좀 전해주세요.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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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