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괴나리봇짐
문화, 그리고 문화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습지처럼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메일은 botzzim@gmail.com, 트윗주소는 @timshel02, 페이스북은 www.fb.com/botzzim, www.fb.com/localstorytelling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올해 처음 해본 텃밭 농사를 오늘로 마무리지었습니다. 가족들은 대부분 실패할 거라 전망했습니다만, 결과를 놓고보면 그리 실패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봄철엔 상추와 고추를 신나게 따먹었고, 감자는 한여름까지 두고두고 꺼내 먹었습니다. 깻잎도 제법 따먹었고, 가지와 호박은 많이 따지 못했습니다만 맛 볼 정도는 해먹었습니다. 열무와 시금치도 제법 거둬들여 나물을 해먹었네요.

물론 실패한 것도 있습니다. 대파는 애저녁에 벌레가 먹어 걷어냈고, 옆에 있던 부추도 통 자라지 않아 뽑아버렸더랬죠(부추는 좀 더 기다렸으면 잘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대파에 상심한 제가 욱하는 심정으로 부추까지 뽑아버렸답니다. 아고 아까바라... 그래서 흥분하면 안돼..). 오이도 생각보다 잘 크지 않았고, 토마토 또한 무성하게 자라는 데 비해 열매가 부실했습니다. 

그리고 한여름이었던 8월, 텃밭농사의 백미랄 수 있는 김장용 채소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을 걷어내고, 거기에 배추, 무, 알타리무, 갓 이렇게 네 가지 종류를 심었습니다. 배추는 농장에서 주는 모종을 심었고, 나머지는 씨를 뿌렸지요. 

그런데 김장채소 농사도 수월하진 않았습니다. 바로 올해 늦여름과 초가을에 쏟아진 엄청난 비가 문제였습니다. 모종은 물론이고 씨도 씻겨내려갔습니다. 그래서 다시 모종을 구해다가 심고 허물어진 밭두렁에 씨를 뿌리기를 두어 차례 더 한 것 같습니다. 자연히 파종시기가 늦어진 꼴이 됐습니다. 배추와 무는 늦어도 8월 중순에, 알타리무와 갓은 8월 하순에는 파종해야 하는데 비 때문에 한 달여를 지체한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런지 오늘 수확한 배추 중에 알이 제대로 찬 게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무도 마찬가지로 시중에서 봤음직한 건 두어 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요.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농약 치지 않고 내 손으로 키운 것이니 이 정도면 뿌듯합니다. 특히나 올해 배추값이 올라 경제적으로도 약간 도움이 될 것도 같고요.

추수하기 직전 제 텃밭 모습입니다.
앞쪽에 배추를 심었구요.
바로 뒤에 무를 심었습니다.
오른쪽에 두 줄로 심긴 게 알타리무고, 왼쪽 뒷편이 갓입니다. 모종이 남아 배추 몇 개를 뒤에도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키워도 사후처리가 문제였습니다. 아내가 김장을 해본 사람이 아니라 엄청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해서 창원에 계신 장모님께 구조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내일 저녁에 우리 가족 모두 김장하러 창원에 갈 예정입니다.

이 얘기를 들은 동료들은 놀립디다. 기름값이 더 들겠다고 말이죠. 사실이 그럴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이 핑계 대고 어르신들께 아이들도 보여주면 그것 또한 비용으로 산정하기 어려운 행복 바이러스가 되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이렇게 하여 저의 1년 농사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제 상황이 유동적이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제 밭을 인증해주는 팻말입니다. 이렇게 달 줄 알았으면 좀 재미난 이름을 붙였을 텐데...
추수를 끝낸 직후 횡하게 비어버린 밭입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이렇게 비닐하우스도 만들었답니다.
이 집도 역시 비닐하우스
아직 추수하지 않은 배추들입니다. 이번주말엔 하겠죠?
고대농장의 자연학습장(텃밭) 전경입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예봉산. 하늘색이 참 좋네요.
마지막으로 인증샷 찍었습니다. 해를 바라보고 있어서 인상이 더럽게 나왔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오랫만에 올리는 농사이야기입니다. 지난 주 저는 김장 채소를 심기 위해 텃밭을 죄다 갈아 엎었습니다. 한 동안 방치했더니 풀들이 장난 아니게 자라 있었고, 덕분에 저는 진땀을 흘리며 밭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나쁘지 않은 첫 농사였습니다. 감자, 상추, 깻잎, 가지, 호박, 고추, 열무, 시금치 등은 제법 풍족하게 공급 받았습니다. 반면 대파, 오이, 부추, 토마토 농사는 망쳤습니다. 점수로 치자면 7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이제 텃밭농사의 하일라이트인 김장 채소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올해 채소값이 크게 뛴다니 내심 가족들에게 "거봐 내가 텃밭하길 잘했지?" 하는 뿌듯한 자랑질도 맘껏 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씨를 구입했습니다. 무, 알타리무, 갓 이렇게 세 종류였습니다. 알타리무와 갓은 9월 중순에 심어야 한다기에 일단 무만 두 두둑에다 심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농장에서 나눠주는 배추 모종을 심으려고 했습니다. 아이들도 무더위 탓에 한 동안 텃밭 출입을 하지 않아서 아빠가 일구고 있는 밭 구경도 시켜주고, 또 올 연말에 자기들이 먹을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보여주고 싶어서였죠.

그날 작은 태풍이 서해상을 지나간다고 해서 비가 많이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오전은 흐리기만 할 뿐 비는 오지 않아 서둘러 밭으로 향했습니다. 모종을 심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고작해야 30~40개 정도밖에 심을 수 없기에 모종삽으로 파서 심는 건 20~30분이면 끝날 줄 알았지요.

그런데 돌발변수가 생겼습니다. 농장 직원분이 저희 밭을 보시더니 비닐을 씌워야 한다고 일러준 것입니다. 비닐 안 씌우면 안 되냐고 했더니 오늘 내일 비가 엄청 많이 올 것이기 때문에 모종이 쓸려내려갈 수 있다고, 그래서 꼭 비닐을 씌워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잠시 망설였습니다. 왜냐하면 텃밭 가꾸면서 비닐멀칭을 하는 건 '오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환경적으로도 오염물질을 남기고, 토양에도 좋지 않다는 명분을 내세워 텃밭에 비닐멀칭하시는 분들을 싸잡아 폄훼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습니다. 김장 채소 잘 키워 대박(?)을 기대하는 심리가 워낙 컸기 때문입니다. 전 부리나케 창고로 가서 비닐을 가져와 밭을 덮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30분이면 떡을 칠 거라는 텃밭 나들이는 그렇게 두 시간 가까이 걸리게 됐습니다. 그 와중에 비가 쏟아졌고, 아내와 아이들은 좁디 좁은 차 안에 갇혀 분을 삭여야(?) 했습니다.

일을 마무리하고 차에 돌아오니 아이들은 있는 대로 뿔이 올라 있었습니다. 그리고 뒷 자리에서 들려 오는 아내의 일침.

"어떻게 하나? 소신을 버렸네?"
"(머쓱) .... 본전은 뽑아야지...."

"블로그에다가 올린 글은 어쩔 건데?"
"음... 반성문 쓰지 뭐..."

그래서 이렇게 반성문 올립니다. TT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한동안 농사이야기가 뜸했습니다. 감자 왕창 캐고, 상추와 열무는 뜯을 만큼 뜯고, 고추도 딸만큼 땄습니다. 지금 밭에 남아 있는 건 들깨와 가지, 그리고 호박 정도입니다. 고추는 장마 지나면서 다 타(?)버렸고, 호박도 팔할은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들깨는 번성하니 좀 더 이파리를 따먹을 수 있을 것 같고, 가지는 나무는 무성한데 열매가 별로입니다. 어쨌든 첫농사 치고 그럭저럭 해먹은 것 같습니다.

오는 28일이면 농장에서 배추 모종을 나눠준다고 합니다. 올해 농사의 하일라이트인 김장 채소 가꾸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무랑 배추랑 잔뜩 키워서 우리 김치도 담그고, 이웃들에게도 좀 나눠주고 싶은데 과연 잘 키울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아참... 기쁜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무, 배추를 잘 키워내면 장모님이 오셔서 김치를 담가주시기로 했습니다. 우리 장모님 따님의 실력이 아직은 마이 모자라거든요. 하하.

어쨌든 김장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어젠 밭을 좀 손봤습니다. 두 시간 정도 투자했는데요, 절반밖에는 손을 보지 못했습니다. 감자, 상추, 열무를 걷어낸 자리를 한 달 내내 방치해뒀더니 풀이 장난 아니게 자라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삽으로 뒤집어 엎고, 고무래로 흙을 추리고, 호미로 풀을 걷어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비온 뒤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흙이 떡이져 있었고, 그래서 힘은 배로 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삽으로 땅을 뒤집을 때마다 아기 손가락 굵기만한 지렁이들이 몸부림 치는 걸 목격해야 했습니다. 더러는 용케 삽날을 피해 제 살길을 찾아 흙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상당히 많은 숫자가 제 삽날에 정통으로 잘려나가 죽음을 맛봐야 했습니다. 지렁이들 입장에선 본의 아니게 학살의 날이었던 셈입니다. 지렁이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를 배운 저로서는 참 못할 짓을 했다 싶었습니다.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만약 '삽'이 아닌 '트랙터'를 가지고 밭을 갈았다면 어땠을까요? 지렁이가 안중에 들어왔을까요? 제 삽날에 죽어나간 지렁이들이 안타까웠던 건 바로 제 눈앞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지렁이의 몸부림을 목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머리 속으로는 트랙터로 밭을 갈면 훨씬 많은 지렁이가 죽어나갈 것이란 걸 잘 알겠지만, 그걸 눈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삽을 사용할 때보다 거리낌 없이 땅을 파헤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문득 폭격을 다룬 다큐멘터리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기가 엄청난 폭탄을 투하할 수 있었던 것은 지상에서의 상황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미군 헬기 조종사들은 마치 컴퓨터 게임하듯이 땅 위 사람들을 조준사격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사람은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그야말로 '하 수상'합니다. 특히 권력이 약자들에게 잔인해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용산에서 시작해 유모차 부대, 노 전 대통령의 자살, 그리고 국무총리실의 사찰을 받은 김종익씨 사례까지 정말 잔인하게 물어뜯는 모습을 목도하게 됩니다. 그냥 자연인으로 놓고보면 다들 멀쩡하기 그지 없을 사람들인데, 왜들 이렇게까지 이성을 내팽개치고 물어뜯는 걸까요? 그분들이 과연 물어뜯김을 당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최소한 학연이 됐든, 지연이 됐든 조금이라도 연줄이 있어서 '알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렇게까지 했을까요?

지렁이 한 마리 죽이는 것도 눈 앞에서 그 몸부림을 보면 못할 짓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건 제 심성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지렁이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입니다(파리나 모기를 죽일 때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아니니까요). 사람살이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적이든 아군이든 상대방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최소한 지금 같은 잔인함은 없앨 수 있지 않을까요?

한정된 자원을 두고 사람들이 생존해야겠기에 성현들처럼 모두가 지혜롭고 자비로울 수는 없을 겁니다. 공평한 세상이란 그래서 어쩌면 불가능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등과 쟁투가 그래서 상존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서로가 서로에게 잔인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상대편의 이해 관계에 반해 밀어붙이거나 뒤통수를 때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숨통까지 끊어버리는 그런 짓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매일 아침 신문을 펴들며 하는 생각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오랜만에 텃밭 이야기 올립니다. 그동안 작물들이 쑥쑥 자라서 뿌듯했답니다. 그러나 모든 게 다 성공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대파인데요, 대파가 완전히 망해서 오늘 아침에 다 갈아 엎었답니다. 

대파 농사가 망가질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측을 한 일입니다만, 이렇게 순식간에 이렇게 한꺼번에 몰살할지는 몰랐네요. 이쯤 되니 모종 가게에서 첨부터 농약을 써야 한다고 말한 이유를 좀 알 것도 같았습니다. 특히 농사로 생계를 이어야 하는 농부들에겐 피하기 어려운 선택이겠다 싶었습니다.



대파와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한 건 '정구지'(부추)입니다. 마찬가지로 영 크지를 못하고 시들시들하기만 해서 오늘 대파 갈아 엎을 때 같이 엎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열무와 시금치 남은 씨앗을 뿌렸습니다.

나머지 작물들은 대체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토마토는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고, 오이도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호박과 감자도 꽃을 피우기 직전이고, 고추와 들깨도 제법 선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상추와 들깨잎만 따먹는 수준입니다만, 조만간 다양한 채소를 맛볼 수 있겠죠?

상당수의 대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뿌리를 뽑아보니 구더기처럼 생긴 것들이 열심히 뿌리 부분을 파먹고 있더군요. 벌레들의 공습을 피한 녀석은 안타깝게도 오직 한 놈뿐이었습니다.TT
감자잎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메뚜기 새끼와 무당벌레입니다.
감자밭인데, 제법 무성하죠?
상추밭입니다. 요즘 저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고추에도 꽃이 피었네요.
토마토 열매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호박입니다. 저 녀석이 제대로 클지는 아직 미지수구요.
새끼 오이입니다. 아직 초기라 저 녀석이 어떻게 클지는 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오이꽃과 뒤를 이은 새끼오이입니다.
여기는 분양이 안 된 텃밭에 제가 임의로 심어본 겁니다. 아직 주인이 안 나선 걸로 봐서 계속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자와 열무, 시금치를 심었습니다.^^
제법 녹색으로 가득찬 텃밭입니다. 중간에 대파 농사만 잘 됐어도 좋았을 것을... 좀 아쉽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텃밭 작물들이 부쩍 힘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씨앗으로 뿌린 열무도 힘차게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있고, 시금치도 열무만은 못하지만 수줍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감자는 이제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있구요, 상추는 왕성하게 자란 덕에 그새 한 번 더 따서 쌈을 해먹었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추(정구지)의 발육이 좀 더딥니다. 호박과 오이도 모종에서 옮겨심은 뒤로 그닥 진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해드렸듯이 오이 모종 하나는 이미 말라 죽었습니다. 고추와 토마토도 아직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발육하기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까 봅니다.

이번 주에는 드디어 저희 텃밭에서 '꽃'을 구경하게 됐습니다. 오이와 토마토가 먼저 꽃을 피우네요. 둘 다 노란색입니다. 오이꽃은 호박꽃과 모양새가 비슷한데, 활짝 폈을 때 어떤 모습일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토마토꽃은 마치 실불사가리처럼 가는 꽃잎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구경을 좀 해보실까요?

오이꽃입니다. 크기가 좀 작다뿐이지 호박꽃과 거의 유사합니다.
토마토꽃입니다. 꽃잎이 가늘죠?
호박, 오이, 토마토, 가지, 고추를 심은 곳에 풀과 짚으로 멀칭을 해봤습니다. 효과가 어떨지 두고봐야겠죠?
씨앗으로 뿌린 열무입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자라네요.
열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자라는 시금치입니다. 서서 보면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희 텃밭 전경입니다. 젤 아랫쪽에 감자가 제법 튼실하게 자라고 있죠? 지난주에 한 번 솎아준 거랍니다.

한달 전의 모습과 비교해봤습니다. 이젠 제법 모양새를 갖췄죠? 눈치들 채셨겠지만, 틈날 때마다 텃밭 둘러보는 게 요즘 저의 낙이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8일에 처음으로 저희 텃밭에서 조그마한 '수확'이 있었습니다. 바로 상추가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가장 성장이 빨리 진행된 작물이랍니다.

처음 상추 이파리에 손을 댈 땐 좀 떨리기도 했습니다. 마치 처음 아기를 안을 때처럼, 이렇게 뜯어도 되는 건지, 잘못 뜯었다가 상추 하나 저승으로 보내는 건 아닌지, 과연 식탁에 올려놓고서 먹을 수 있을 건지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다행히 상추의 상태는 훌륭했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8일날 따온 상추를
물에
물에 행군 모습입니다.


크기를 짐작해보려고 리모콘이랑 같이 찍어봤는데요,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습니다만, 저희 식구들이 삼겹살을 구워서 싸먹기에는 충분했습니다(참고로 저희 가족은 저말고 다 여자이고, 또 그 중에 둘은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저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한 가지 보람이라면, 상추를 입에 대지 않던 둘째 시언이도 상추쌈을 먹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아마도 제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까지 맛나게 먹고 있는 걸 보니 자기도 먹고 싶은 맘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저희 텃밭의 가치도 한층 올라갔지요. 처음엔 좀 냉소적이었던 아내도 이제는 제법 기대를 감추지 않는답니다.

다음은 이번 주말에 있었던 저희 텃밭의 변화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며칠 전에 제가 '비닐멀칭'을 가지고 좀 시비를 건 적이 있는데요(2010/04/30 - [우리집이야기/농사이야기] - 텃밭 가꾸는 데 비닐을 이렇게나 써야 하나?), 그러고 나서 사실 마음 한 구석은 좀 찜찜했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제가 만약 제 텃밭에 심긴 작물이라면, 환경공해 어쩌고 하면서 비닐멀칭을 안 해주는 거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보기에 따라서는 환경 핑계를 대며 자기의 게으름을 변명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밭에 나가서 제 나름의 멀칭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풀멀칭'인데요, 낫으로 인근에 있는 풀을 베어다가 밭을 덮어준 겁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사진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해주면, 토양에 적당한 수분도 유지되고, 숨도 쉴 수 있고, 작열하는 태양광선도 좀 누그러 뜨릴 수 있고, 또 아래쪽에 지렁이와 다양한 미생물들이 잘 서식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만고에 제 생각입니다만, 작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두고봐야겠지요?

끝으로 보너스 사진으로 농사꾼이 다 된 저희 집 딸들을 소개합니다. 둘째 시언이는 아직도 데려 가면 보살펴야 할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만, 첫째 영언이는 혼자 놔둬도 흙밭에서 저 혼자 충분히 재미나게 논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하나 생긴 것만으로도 텃밭을 하기로 한 선택은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잠시 텃밭을 들렀는데 드디어 기다리던 감자의 싹을 봤습니다. 지난달 10일에 심었으니 거의 한 달을 기다린 셈이네요. 감자가 통 눈에 띄지 않아서 혹시 잘못된 씨감자를 심었나 걱정을 하기도 했었죠. 이제 싹이 나고, 잎이 났으니 잘 돌볼 일만 남았나 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본 텃밭은 그저께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왕성한 생명력이 느껴졌으니까요. 비단 감자싹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상추도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있었고, 들깨도 눈에 띄게 잎을 키워놓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잡초들도 여기저기 기지개를 켜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겠지요?

이렇게 에너지로 충만한 텃밭을 보니 살짝 기분이 설렜습니다. 꿈틀거리는 생명은 역시 사람에게 전염이 되는 것 같습니다.

TV 등을 통해 시골 어르신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논밭을 돌보시는 걸 보아왔는데, 그분들이 왜 그렇게 논밭에 나가시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네요. 농사를 잘 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거기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생명들에게서 기를 받기 위해서이지도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감자싹을 봐서 그런지 출근길 내내 흥얼거리게 되네요.

감자가 싹이나서 잎이나서 윙윙
샥! 윙윙 샥! (맞나요?^^)

땅을 비집고 나온 감자싹 중 가장 큰 왕건이입니다. 튼실하게 생겼죠?
여기저기 감자싹들이 고개를 들이밀고 있습니다.
감자뿐만 아니라 상추도 기지개를 활짝 펴고 있습니다. 다음주 정도면 따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낙오자도 하나둘 생기네요. 지난 토요일에 심은 오이모종인데,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안 좋은 것이었는지 결국 시들어버렸습니다. 좀 짠하네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티눈 치료 때문에 엉성하기 짝이 없는 발걸음을 하고서도 텃밭에 나갔습니다. 고대 농장측에서 모종을 나눠준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내내 추웠기 때문에 이제는 따뜻한 날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을 얻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농장에 가니 호박, 오이, 가지, 토마토(방울과 일반) 모종을 나눠주더군요. 저는 '이게 웬 떡인가' 싶어서 냉큼 받아 제 텃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그런데 오이와 호박은 넝쿨 식물이라 지주대를 제법 높게 세워줘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얼른 농자재 가게로 가서 길다란 지주대를 사다가 설치를 했습지요.

처음 해보는 거라 옆집 지주대를 보면서 흉내를 좀 냈습니다만, 제대로 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에도 잘 버텨주기만 바랄 뿐이죠.^^

삼각 지주대를 세운 곳 앞줄이 호박, 뒷줄이 오이입니다. 각각 네 개씩 심었습니다. 그리고 한 골 지나서 토마토 여섯 개와 가지 세 개를 심었구요, 가지 옆에 영언이가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고추 모종 두 개를 심었답니다.
위 사진은 들깨 모종입니다. 이건 모종 가게에서 사온 건데요, 다섯 개 천원을 부르더군요. 열매는 맺지 않고 이파리만 따먹는 종류라고 하네요. 설마 유전자 변형 작물은 아니겠죠?
제 텃밭 전경입니다. 제일 앞에 감자밭은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구요, 뒤에 상추는 제법 이파리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좀 지나치게 많이 심은 대파도 줄기에 제법 힘을 내고 있구요, 그 뒤에 잘 보이지 않는 정구지도 분발하고 있고, 그 바로 뒤에 듬성듬성 심기운 것이 바로 들깨입니다.

그리고 공간을 아직 남겨뒀는데요, 저기에는 고추를 비롯해 다른 것들을 더 심어보려고 남겨뒀습니다. 혹시 더 심을 만한 게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요 며칠 날씨가 형편 없어서 텃밭이 걱정됐습니다. 우리 텃밭엔 아직 고추, 호박, 오이 등과 같이 '따뜻할 때 심어야 하는 작물'들은 아직 심지 않았습니다만, 많은 분들은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 주말에 이들 품종을 제법 심어 놓으셨거든요. 저 같은 초짜가 눈으로 봐서 죽을지 살지를 판단할 수는 없었구요, 다만 급작스런 추위 때문에 생기가 줄어든 것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텃밭을 찾을 때마다 좀 거슬리는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검정 비닐'입니다. 전문용어를 빌리자면 '멀칭'(mulching)이란 것인데요,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땅을
땅을 짚이나 종이, 비닐 따위로 덮은 것을 가리킵니다. 멀칭은 농작물의 뿌리를 보호하고, 땅의 온도를 유지하며, 흙의 건조와 병충해, 잡초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효과 때문인지 요즘 밭을 보면 온통 검정비닐 천지입니다. 전문적으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저희처럼 조그마한 텃밭들도 검정비닐로 뒤덮여 있다시피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저희 집 텃밭이 있는 고대농장의 자연체험학습장을 촬영한 것입니다. 겨우 다섯평에서 열평 남짓 짓는 농사인데, 웬만한 프로페서널 농사꾼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보면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겨우 다섯 평에서 열평 남짓의 텃밭인데, 무슨 영화를 볼라고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사실 '비닐멀칭' 방법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은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걱정꺼리는 바로 '폐비닐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농촌 하면 환경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멀칭에 대거 사용된 썩지 폐비닐 때문에 수질과 토양이 오염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지자체들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폐비닐을 수거하는 게 연례 행사가 됐죠. 이런 문제가 있다보니 요즘에는 '종이멀칭', '썩는 비닐을 활용한 친환경 멀칭' 등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만, 단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확산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닐멀칭의 또 다른 문제는 토양의 산성화를 부추긴다는 겁니다. 비닐 멀칭 때문에 비가 흙에 스며들기 어렵기 때문에 토양 속의 염류들이 표층으로 이동하는 효과를 불러온다고 하는군요. 흙도 물을 좀 마시고, 숨도 쉬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장기적으로도 흙에 이로울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잡초의 공습을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섣불리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텃밭을 가꾸는 목적이 농사지어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 집 식탁의 안전한 먹을 거리를 확보하자는 것이라면, 굳이 흙과 작물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무리를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대신 제가 좀 더 부지런을 떨어서 자주 김을 매주면 되지 않을까요? 

한편으로는 농장 측에서 친환경 농법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닐멀칭은 금지하되 짚을 많이 구해놔서 사람들이 쉽게 짚으로 멀칭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지요. 고대 농장쯤이라면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건의를 해서 내년에는 이렇게 될 수 있도록 해봐야겠습니다. 얼마나 반응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끝으로 우리 텃밭의 아가야들 상태를 보고드리겠습니다.


지난 주에 대파 뒤에 정구지(표준어로 부추)를 두 줄로 심었습니다. 남자한테 좋다는데, 참 좋다는데, 말로 하기도 그렇고.... 뭐 그런 정구지입니다. 하하. 한 번씩 무침도 해먹고, 부친개로도 부쳐먹으려구요.


감자는 아직 소식이 없구요, 상추와 대파는 제법 뿌리를 내린 것 같습니다. 처음 대파 심어놓고 보름간은 시들시들한 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오늘 가서 보니 제법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네요. 하지만 멋모르고 대파를 너무 많이 심어서 아내가 저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을 거냐고 걱정을 합니다.^^ 이건 수확을 해서 이웃들이랑 나눠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감자는 본래 싹이 늦게 나나요? 벌써 심은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싹수가 보이지를 않네요. 설마 땅 속에서 전사한 건 아니겠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지난 주에는 저희 텃밭에 '감자'와 '상추'를 심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다섯평 중에 한 평 정도 농사를 지은 것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휑~'하게 느껴졌습니다. 5월말에 고추, 호박 등의 모종을 심을 계획이긴 합니다만, 명색이 텃밭인데 너무 휑뎅그레한 게 '폼'이 나지를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저께 다시 모종을 사러 갔습니다. 뭐 심을 수 있냐고 물으니 쌈채소 여러 종류와 '파'를 권하더군요. 쌈채소야 상추를 심었으니 됐다 싶었고, '파'는 다량은 아니어도 항상 필요한 채소다 싶어서 모종 5,000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지갑에 있던 현찰을 탈탈 털어서 주인장에게 건넸지요.

그런데 대뜸 주인 아주머니가 그러시대요.

"농약도 같이 드릴까요?"
"네? 농약요?"

"네, 심을 때 한 번 뿌리고 심어야지 제대로 커요."
"농약 안 치면 안 크나요?"

"곰팡이가 금방 서요. 농약 안 치면 금방 또 이만큼을 사러 와야 할 걸요?"
"흠..... 괜찮습니다. 그냥 주세요."

순간 좀 당황했습니다. 너무 당연하게, 또 자연스럽게 농약을 쳐야 한다고 하시니 순간 말문이 막힌 거지요. 우리 집의 안전한 먹을 거리를 위해서 텃밭을 가꾸는 게 1차적인 목표인데, 처음부터 농약을 친다는 건 제 스스로 납득하기가 어려워서 일단 거절하고 모종만을 가져 왔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분 말이 옳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무슨 기술을 갖춘 농사꾼이라고 채소 병드는 걸 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농약을 치지 않는 대신 다른 대안, 예를 들어 오리를 키운다든지, 고둥을 키운다든지 하는 생태적 대안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못하니 아주머니의 예언은 당연한 결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인간이 농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채소 자체의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도 자체 면역력이 있는데 지나치게 약에 의존하면 오히려 큰 병에 취약해지는 것처럼, 채소들도 그렇게 약해져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날 아주머니가 제게 준 모종들도 그런 환경에 익숙해진 약해빠진 파모종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한 번 믿어봐야죠. 개중에는 병균이 다가오면 금방 죽어 나자빠질 놈도 있겠지만, 견뎌낼 놈도 있지 않겠습니까?

일본에서 '기적의 사과'로 유명한 농부가 있었죠? 그분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농약을 주지 않아도 알차게 열리는 사과, 게다가 실온에 둬도 썩지 않는 사과를 생산하기로 유명하죠. 일전에 그분의 인터뷰를 봤는데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농약 없이, 비료 없이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그 동안 사과나무는 자기 면역력을 키워 병균이 침투해도 스스로 싸워서 이길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열매이다보니 쉽게 썩지 않는다. 본래 자연 속의 열매는 썩지 않는 게 정상이다.

겨우 다섯평 텃밭 농사 짓는 마당에 이런 큰 꿈을 꿀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번에 심은 파를 대상으로 한 번 관찰을 해볼까 합니다. 비록 농약의 범벅 속에서 만들어진 모종일 테지만, 그래도 생명이니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아니 제발 스스로 병균을 이겨내는 우리 파들이 많이 등장해주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저희집 텃밭입니다. 제일 앞에 반질반질한 부분에 감자를 심어뒀습니다.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상추 모종들입니다. 농장측에서 준 것만 심었는데,
너무
너무 적게 심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제 아침에 심은 파모종입니다. 병균이 괴롭혀도 잘 자라주기만 바랍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예봉산입니다. 우리 동네에선 제법 유명한 등산코스입니다.
 이웃 텃밭을 봤는데, 이거 웬만한 프로 뺨칩니다. 검정비닐은 기본이고 2층 지주대까지....
농장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폈네요.
아침 일찍부터 농장을 돌보시는 직원분들입니다. 이분들은 고려대 정규직일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괴나리봇짐 괴나리봇짐
prev 1 2 next